[앵커]
Q. 아는 기자, 아자 정치부 우현기 기자 나왔습니다. 어제 경선 결과에 당 내에서도 놀랐다고요?
네, 비명계는 물론이고, 친명계에서도 믿기 힘들다, 놀랍다는 반응이 나오더라고요.
사실 이름값만 놓고 보면 떨어지기 힘든 인사들이 탈락했다는 건데요.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노영민 전 의원 있죠, 직전 원내대표를 한 3선 박광온 의원도 떨어졌죠.
문재인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윤영찬 의원도 고배를 마셨습니다.
이들은 모두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해당 지역구에 투입된지 얼마되지 않은 친명계 인사들에게 졌습니다.
Q. 그러다 보니까 제대로 된 경선 맞냐, 누구에게 유리한 거 아니냐 이런 의심도 있는거 같아요? 경선룰은 이상 없는 겁니까?
네 경선룰 자체가 누구에게 더 유리하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민주당 경선은 기본적으로 여론조사로 하는데, 그 대상이 권리당원이냐, 일반국민 이냐 차이고요.
여기서 권리당원은 6개월 이상 매달 당비를 낸 사람들인데요.
비명계 현역 탈락이 많았던 이유, 이 권리당원 손에 결정됐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권리당원들 친이재명 성향으로 대거 채워졌는데, 특히 이재명 대표가 대선 후보가 되고, 당 대표가 되고, 체포동의안 표결이 있었던 뒤 이 대표에게 힘이 필요했던 시기마다 당원이 불어났다는 겁니다.
[박성준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지난해 3월)
"최근에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부결 이후에 지금 우리당에 입당하는 분들이 상당히 많이 늘고 있습니다. 최근 3일간입니다. 2월 27일 오후부터 3월 2일 오후 3시까지입니다 .약 3일간, 1일 평균 4700명이 입당을 했습니다."
이렇게 친명 당원이 많아진데다가, 비명계 인사들에 따르면 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서도 이 대표 지지층이 더 적극적으로 답할수밖에 없다고 하니, 인지도가 낮아도 친명 후보에 힘이 실리는거죠.
한 친명계 의원은 "당원들이 당 내분을 일으켰던 세력을 직접 심판한 거다" 이렇게 설명하더라고요.
Q. 감산 안했으면 붙었을 사람들도 있다면서요?
네 하위 20% 평가를 받은 현역 의원은 최대 30%까지 감산을 받게 됩니다.
앞서 리포트에서도 나왔던 정봉주 전 의원과 결선을 치르는 박용진 의원의 경우 하위 10%인데요.
그럼 30% 감산되고 결과가 바뀔 수 있는거죠.
하위 20%에 포함됐다는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던 박광온 의원, 경쟁자인 김준혁 후보와 1%도 안 되는 차이로 떨어졌다는 게 박 의원측 설명입니다.
Q. 한밤 중 벌어진 비명횡사 라고도 하던데, 앞으로 어떻게 되는겁니까?
비명계 의원들, 속으로는 부글부글 학살이다,몰살이다 격한 반응도 나오는데요.
그렇다고 대거 탈당을 선택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현행법상 탈당해서 무소속이 되거나 다른 정당으로 가더라도 동일 지역 출마는 불가하거든요.
이런 가운데, 오늘 최근 민주당을 탈당한 친문계 홍영표 설훈 의원이 이낙연 대표의 새로운 미래와 함께하기로 했습니다.
사실상 새로운 미래에 입당을해서 당명을 '새로운 민주당' '민주연대'등으로 바꿔서 '이재명 민주당'과 제대로 겨뤄 보겠다는 겁니다.
[홍영표 / 무소속 의원]
"'진짜민주당’으로 김대중·노무현의 정신, 다당제 민주주의의 꿈을 실현해내겠습니다."
새로운 미래 현역의원이 4명이 된건데, 아까 홍영표 의원과 만나서 민주당 어제 경선도 있고 현역 의원들 더 올 가능성은 없냐, 물어봤는데 없다고 하더라고요.
탈락한 비명계는 우선 당 내에 남아 총선 이후를 도모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우현기 기자 whk@ichannela.com